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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은 수꽃과 암꽃이 다르다고요?

지식LOG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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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을 자세히 본 적 있으신가요?
보통은 그냥 나무에 노란 꽃이 수북하게 피어있는 모습만
슬쩍 보고 지나치기 쉬워요.

근데 알고 보면 이 밤꽃이
꽃 구조부터 향기, 꽃가루까지
꽤 흥미로운 식물이랍니다.

오늘은 밤꽃의 생리적 특징,
특히 수꽃과 암꽃, 꽃가루 이야기
쉽게 설명드릴게요.


밤꽃, 사실은 '두 가지 꽃'이 피어요

밤꽃은 하나의 나무에서
**수꽃(숫꽃)**과 암꽃이 따로 피는 식물이에요.

이걸 **단성화(單性花)**라고 하는데요,
수꽃은 꽃가루를 만들고,
암꽃은 밤(열매)을 만드는 역할을 해요.

보통 우리가 멀리서 볼 때
길게 축 늘어진 노란 꽃 덩어리 있잖아요?
그게 바로 수꽃이에요.

굉장히 많이 달리고, 향도 진하고, 꽃가루도 많이 날리죠.
사실상 우리가 '밤꽃' 하면 떠올리는 건
거의 전부 수꽃이라고 보시면 돼요.

반면 암꽃은 크기도 작고 눈에 잘 안 띄어요.
잎 겨드랑이 사이에 조그맣게 숨어 있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쉽답니다.


밤꽃 냄새는 수꽃에서 납니다

밤꽃의 강렬한 냄새, 기억나시죠?
그 냄새는 전부 수꽃에서 나오는 향기예요.

곤충들이 수꽃에 들렀다가
꽃가루를 암꽃에 옮겨주게끔 유도하는 거죠.

향이 진할수록 곤충들이 더 잘 모이니까,
밤나무 입장에선 생존을 위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냄새 덕분에 밤꽃은 멀리서도
"여기 있어요~" 하고 존재감을 내뿜는 셈이죠.


꽃가루 양이 정말 많아요

밤나무는 꽃가루를 바람에도 날리고
곤충에게도 묻히는 식으로
매우 적극적으로 번식을 시도하는 식물이에요.

그래서 꽃가루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6월 말쯤이면 하늘에 보이지 않는
밤꽃 꽃가루가 떠다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 시기에 눈 간지럽고 코 막히는 분들,
사실 밤꽃 꽃가루 알레르기일 가능성도 있어요.
다만 뚜렷하게 진단되진 않지만,
민감하신 분들은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암꽃은 밤송이가 됩니다

밤꽃이 지고 나면
암꽃 자리에 밤송이가 자라기 시작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에 밤알이 영글고,
가을이 되면 톡톡 떨어지죠.

이 모든 건
수꽃에서 잘 만들어진 꽃가루 덕분에 가능한 일이에요.

그만큼 밤꽃의 생리 구조는
계절의 흐름과 열매 맺는 자연의 과정이 잘 보이는 구조라고 볼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밤꽃은 그냥 향이 독특한 나무가 아니에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꽃, 암꽃, 꽃가루 하나하나에 다 이유가 있고
식물의 생존 전략이 숨어 있어요.

다음에 밤꽃을 보시게 되면
"저건 수꽃이구나",
"저기 조그맣게 달린 게 암꽃이겠네"
이렇게 한번 관찰해보세요.

자연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밤나무가 훨씬 더 친숙하게 느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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